그냥

2012. 7. 21. 그를 만나고-

몽당연필^^ 2012. 8. 4. 19:36

 

노트북의 마지막 장면이 한참 여운으로 남습니다.

노년의 노아와 엘리가 손을 꼭 잡고 잠든 모습에 가슴이 찡해집니다.

첫 장면 노을이 물든 해변 멀리 사라지는 배와 지는 해 날아가는 새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치매의 엘리, 머지않은 날 우리의 모습이 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려옵니다. 그러나 앨리는 참 행복한 인생을 살았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나는 먼 훗날 아무 아름다운 추억하나 없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며

한편으로 쓸쓸해집니다. 

 

첫 부분에서 노아의 한마디-

나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고 평범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지극히 한 사람을 사랑했으니

한 가지 눈부신 성공을 했다고 자부합니다.

아름다운 사랑-

그것이 어떤 것일까? 참 불행히도 그것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합니다.

 

그런데 노트북을 보고 느낀 건데 이 영화가 아름다운 이유는

구성이 회상 형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젊은 날 노아와 엘리의 열정적인 사랑 장면만 있었다면

그냥 평범한 사랑 놀음에 지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바로 노년의 아름다운 사랑 때문입니다.

저 나이가 되도록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손잡고 잠들 수 있다는 것-

그것이 가슴 뭉클한 사랑이란 걸 깨닫게 해 줍니다.

 

잠 잘 시간이 넘었는데 뭔가 허전하고 할 일이 있는 것 같아서

잠을 못자고 있습니다. 아니 낯익은 나의 잠자리에

오늘 밤 혼자서 눕기가 무서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잠자기가 싫습니다. 쪼그리고 앉아서 밤을 밝힐까요?

행복한 마음이 들어야 되는데 왜 이런 마음이 들까요?

이런 편지를 오래도록 쓸 수 있을까요? 오래도록 볼 수 있을까요?

기차 떠난 뒤- 보낸다는 것은 언제나 가슴 시립니다.

좀 울고 나면 괜찮아지려나? 음악 좀 듣다가 자야겠습니다.

내일 아침에 행복한 목소리로 통화할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고맙다는 말씀 전하며 이 밤 안녕히... 

 

                       2012. 7. 21. 아니 22. 0시50분 '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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