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이름 공모ㅋ /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몽당연필^^ 2012. 8. 27. 23:47

 

 

폭풍전야이다.

내일은 거센 폭풍이 온다고 한다.

아마도 마지막 여름비가 될 것 같다.

그래서 <여름비> 이름도 바꿔야 할까 보다.

블로그를 처음 만들 때 여름비가 내렸었고

아주 오래전 여류소설가 마그리트 뒤라스의 '여름비'를

특별한 감정으로 읽었고, 여름비에 대한 추억이 많아서

수필 '여름비'를  쓴 적이 있고, 장피에르의 팬플룻 연주

'여름비'가 좋아서 닉네임을 쉽게 <여름비>라고 지었다.

 

그러나 사실 여름비는 낭만보다는 피해를 많이 주는

장맛비나 태풍을 몰고 오는 경우가 많다.

계절이 바뀌자 '가을비'로, 내가 쓴 수필의 제목 '봄비'로

자연적 이름을 바꾸게 되었는데 자꾸 바꾸려고 하니

정체성에 혼란이 온다.ㅋ

 

9월이 오니 <가을비>로 바꿀까 하다가

내게 맞는 이름을 지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

라는 김춘수의 <꽃>이 아니라도

이 참에 내게 맞는 이름을 생각하며 공모를 해야겠다.

 

내가 메일에 쓰는 이름은 본명과 비슷한 뜻을 가진 <순정>이다.

순정파이긴 하지만ㅋ 나이가 많아지니 좀 안 맞는 것 같기도 하다.

가끔 쓰는 <가림(佳林)>은 '아름다운 숲' 이란 뜻으로

나의 고향 이름이다. 또한 내가 낯가림을 잘하고

무엇이든지 잘 '가린다 (숨긴다, 구분한다)'는 뜻도 있다.

그리고 지인이 지어준 <무아(無我)>라는 이름이 있다.

'無' 라는 글자를 좋아하고 나를 잊고 멍청하게

'멍 때리기' 잘 한다고 지어준 이름이다.

아, 그리고 여고시절 별명 <시멘벤취>도 있다.

볼품없고 차갑지만 쉴 수 있는 곳(바로 나?ㅋ),

내가 안보이면 학교 교정 시멘벤취에 가면 있다고,

시멘벤취에 항상 턱 괴고 앉아 있는 내게 붙여준 이름이다.

 

 

<순정> <가림> <무아> <시멘벤취> <여름비> <봄비> <가을비>

이 닉네임 중에서 어떤 이름이 가장 좋을까?

아님 또 다른 괜찮은 이름이 있을까?

나의 이미지와 가장 맞는 이름은 무엇일까?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은 나의 이름을 불러 주세요.^^

 

*부상으론  (이름 부를 수 있는ㅋ)자격증을 수여하겠습니다.^^

 

                           -다시 공모-

겨울비 내립니다.

제 블로그에는 친구도 없고 찾아주시는 분도 몇 분 되지 않는데

그 분들이 이름이 헷갈린다고 하시니 이름을 바꿔야겠습니다.

'봄비'와 '가을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동명이인이

많은가 봅니다. 비가 아닌 '맑은 날'로 하라고도 하는데...^^

정들었던 이름을 바꾸려 하니 좀 서운하지만 제 정체성을 찾기 위해

이 참에 이름을 바꾸려고 합니다. 저의 고향 이름인 가림(佳林)

무아(無我) 혹은 무명(無名)  어느 것이 좋을까요? 아님?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것을...그냥 '멍 때리기'로 해 버릴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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