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10년 후

몽당연필^^ 2021. 6. 23. 04:47

새벽 빗소리에 잠이 깨어

한 두 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 아직 2시였다.

3시나 4시라면 곧 날이 밝겠지만 아직 멀었다.

한참을 뒤척이다 시계를 보니 아직 4시다.

불을 켰다.

오늘이 2021년 6월 23일이다.

꼭 10년 전 이 블로그를 개설한 날이다.

이맘때쯤의 날씨가 그리움을 불러오는가?

10년 전 그 때 나는 어떤 모습이었나?

변하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참 많이 변했다.

모습도, 생각도...

 

  빗소리에 깼는데 누워서 하늘 보니 보름달이 보인다

 

퇴임후 시간이 너무 많아서 무엇이라도 할 것 같았는데

정작 꼭 해야만 할 책무가 없으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컴퓨터 앞에 앉는 것 조차 하지 않고, 하기 싫다.

인생 2모작이라고 하는데 별로 다가오지 않는 말이다.

코로나 핑계를 대지 않아도 별로 재미있는 일이 없다.

이 해도 반년이 지나갔다.

그냥 이렇게 시간을 흘려보내고 말 것인가?

10년 후,

나는 또 어떤 모습으로변해 있을 것인가?

남아 있기나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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