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방학을 했다.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
유월부터 만나러 가려고 했는데
시간이 나지 않아서 오늘까지 미뤘다.
눈만 돌리면 볼 수 있었던
그 개망초를 아직 보지 못했다.
오늘 중복, 대구의 낮 최고 기온이 38.4도 라고 했다.
이렇게 푹푹 찌는 여름 한낮에 개망초를 만나러 가다니...
이미 많이 져버렸고 색깔도 누렇게 변해가고 있었다.
그래도 생명력이 강인해서 이 가뭄에도 이렇게 버티고 있는 것 같다.
땀 비오듯이 쏟으며...ㅎㅎㅎ 벼르던 개망초를 만났다.
근데 개망초 네가 왜 보고 싶었을까? 너도 날 기다리고 있었을까?
개망초 속에는 내가 보고싶어하던 모든 것이 묻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저녁 때는 소나기 한 줄기 쏟이져서 한낮의 더위를 잊고 있다.
또 하나,
도라지꽃이다.
연보랏빛 그리움 안고
안으로는 쓰디쓴 인고의 세월 삼키는...
바람에 하늘거리지만 결코 쓰러지지 않을 굳건한 뿌리 간직한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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