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엄마다!

엄마!
나 오늘 엄마 방에서 자면 안 돼?
왜?
무서워서... 가위 눌렸어.
커다란 눔이 이불을 가지고
머리맡에 서있다.
누가 옆에 있으면 잠을 못 자는데...
그래도 엄마 곁에 잘래.
동생이 있었음 덜 무서웠을 텐데
그날따라 없었으니...
해병대까지 갔다 온 183센티의 거구인 큰아들이 무섭다고
이렇게도 작고 힘없는 엄마 곁에서 자겠다고 했다.
어릴 때는 식구끼리 한 방에서 자주 잤지만
철이 들고부터는 각 방을 사용한다.
엄마 곁에서 자겠다고 한 적이 또 한 번 있었다.
1차 대학 입시에 낙방한 가장 절망적인 날이었다.
그날도 오늘처럼 이불을 가지고 와서
엄마 곁에 자겠다고 했다.
가장 무섭거나 가장 절망적인 날은
엄마 곁에 있고 싶은 자식의 마음이다.
아무리 작고 보잘것 없어도 자식에게 엄마는
이 세상에서 가장 든든하고 가장 희망을 주는 사람이다.
엄마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도,
엄마! 그 이름만으로도 힘이 되는 ‘나는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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