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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낭만 / 군위 화본역으로-

몽당연필^^ 2013. 9. 28. 21:23

토요일,

하늘 조금 흐려도

춥지도 덥지도 않은 최적의 기온이다.

다음 주는 시험이고 연휴고 수업이 없다.

어제까지 아프던 머리도 씻은 듯이 나았고

아무런 근심걱정도 없는 평화로운 아침이다.

책을 보지 않아도 되고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 귀한 시간을 방콕에서 보내기는 아깝다.

사진 출사 가는 친구 따라 시내 수목원을 갈까?

팔공산 옻골 최씨 종택 음악회를 갈까?

오늘은 아무래도 늘상 보던 이 도시를 벗어나

가을들판을 보며 막혔던 가슴을 확 열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추억 속을 달려보기로 했다.

 

얼마 전 어느 곳에서 보았던 군위 화본역,

만남과 기다림이 있는 가을역이 생각났다.

나는 역시 촌녀인지라 가을들판을 바라보니

어릴적 순수한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오늘 사람과 부딪치지 않고 자연과 부딪치고 오니

마음이 가볍다. 그래- 무거운 건 좀 내려놓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