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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눈, 눈, / 설레는 날 - 사랑을 위하여

몽당연필^^ 2012. 12. 29. 00:16

 

드디어 방학이다. 심한 감기몸살로 오늘까지 버텼다.

그래도 내일부터 출근 안한다고 생각하니 오후부터 몸이 쾌차하심 ㅋ

동료샘들과 밥 먹고 차 마시고 퇴근길, 친구 만나 집 가까운 동촌유원지에서 데이트.

아직 눈 내린 걸 보고 설레는 맘 있으니 우리끼리 사랑을 위하여!

 

 

 

 

 

 

 

 

 

 

 

 

 

 

 

흰 눈 내리는 날 

 

흰 눈 내리는 날

밤새 깨어 있던

겨울 나무 한 그루

창을 열고 들어와 내게 말하네

 

맑게 살려면

가끔은 울어야 하지만

외롭다는 말은

함부로 내뱉지 말라고

 

사랑하는 일에도

자주 마음이 닫히고

해지는 나에게

나보다 나이 많은

나무가 또 말하네

 

하늘을 보려면

마음을 넓혀야지

별을 보려면

희망도 높여야지

 

이름 없는 슬픔의 병으로

퉁퉁 부어 있는 나에게

어느새 연인이 된 나무는

자기도 춥고 아프면서

나를 위로하네

 

흰 눈 속에 내 죄를 묻고

모든 것을 용서해 주겠다고

나의 나무는 또 말하네

참을성이 너무 많아

나를 주눅들게 하는

겨울 나무 한 그루

                                                                                             - 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