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두어달 아팠다. 몸도 마음도.
이제껏 한번도 살이 빠진 적이 없는데 남이 느낄 정도로 몸무게가 줄었다.
식구들 모두 멀리 있다 보니 주변에서 비상이 걸렸나보다.
밥을 안 해 먹어서 그렇다고 하고, 말할 사람 없어서 그렇다고 하고...
내 나이쯤 되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야 하는 현상인데...
참 외롭다고 생각하다가 난 참 행복하다고 바꿔 생각했다.
어제 형님이 아주버님 편으로 반찬을 해 보내셨다.
이런 일을 고맙다고 생각하지 않고 늘 허황한 꿈만 꾸고 있다.
나는 참 밥을 좋아해서 우리집에 오는 사람에겐 꼭 밥을 해주는데
사실 집에서 밥 제대로 해 먹은지가 좀 된 것 같긴 하다.
좋아하는 밥조차 먹기 싫어지게 한 그 실체 없는 허무감,
눈을 감고 멀리만 볼 것이 아니라 이런 소소한 것에서 행복을 찾자.
<어느 블로그에 들렀더니 친구에게 반찬을 해 주는 마음이 아름다워서 나도 우리 형님이 보낸 반찬 자랑 ㅋ(추어탕까지)>
<밥 먹는 재미로 살았는데... 아프기 전에 평상시에 혼자 먹는 밥상 ㅋㅋㅋ>
<별 것 없지만 불시에 찾아와도 항상 밑반찬 정도는ㅋ 식구들 모이면 솜씨 발휘할 수 있는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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