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탈...
낯선 도시에서의 낯선 모임, 낯선 사람들을 만나고 왔다.
토요일, 바쁘게 예식장을 다녀와서 혼자서 기차를 탔다.
내가 아는 몇 사람, 내가 아는 좁은 구역을 벗어난
참 오랜만의 외출이었다.
사추기인가? 갱년기인가?
누군가 그리워지고 가슴 시리고
사는 것이 덧없고 우울하고
갑자기 얼굴 붉어지고 열나고
그러다가 또 춥고...
수업시간 중1 남학생 왈,
샘, 갱년기인가 봐요. 석류가 좋대요.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우리 이모가 갱년기거든요.
냉장고 안에 석류즙만 가득해요.
화내면 안 좋다던데요.
풉, 그렇구나...
우리집 남자들은 모두 멀리 있고
작은아들 왈, 엄만 왜 계추 같은 것도 없어요?
시끄러운 것 싫으면 엄마와 비슷한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카페활동을 해보세요.
밖에 안 나가도 생각이 비슷한 사람과
소통할 수 있으니까요.
집안 식구들 왈,
먹고 싶은 것 많이 좀 먹고
다니고 싶은데 많이 다니고
건강이 최고니 병원에 가봐.
한약을 한재 지어먹어 보든지.
친구 왈,
나이 든다는 걸 인정하고
학교일 대충하고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명랑한 음악 듣고 운동하고 수다 떨고
그것도 싫다면 생각이 같고 취미가 같은
남자친구를 한 명 만드는 것은 어떨까?
정답입니다. 짝 짝 짝 ㅎㅎ
... ... ...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서 음악카페 모임에 참가했다.
연세 드신 분들의 아름다운 소통
아름다운 열정을 보며
잠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가곡의 선율과 노랫말에 깊이 빠져서
가슴 뭉클함을 느껴본 시간이었다.
그런데 집에 오니 할 일이 태산이다.
그래서 오늘 얻은 결론은
오늘 할 일 내일로 미루지 말고
교재 연구 충실히 하고
집안 일 열심히 하고 베란다 꽃 물 잘 주고
지금 알고 있는 내 주위의 사람들
섭섭하지 않도록 잘 챙기는 일이다.
ㅋㅋㅋㅋㅋ
(이안삼 음악 카페 모임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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