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굴레 / 2012년 5월 14일 오후 06:14

몽당연필^^ 2012. 5. 14. 18:28

 

      굴레      

 

 

 

이백 여 통의 편지를 읽어야 한다. (주위 사람들에게 마음 전하기 편지쓰기 대회) 중학생이 어떻게 편지를 이 정도밖에 못 쓰는지... 너무 성의 없어서 읽기가 싫다. 그냥 선풍기 바람에 날려서 선별을 할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오늘따라 휴대폰에 쓸데없는 메시지는 왜 이렇게 들어오는지...나는 평소 잘 웃는 편인데 요즘은 왜 이리 짜증을 잘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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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레는 내가 만드는 것이다. 어떤 규칙을 정해 놓고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벗어나지 못해 괴로워하는 것은 바로 굴레라고 할 수 있다. 굴레를 없애는 것 그건 용기일 수 있겠지. 용기란 자신감에서 나오는 것이다. 자신감이란 게 있기는 했었던가 그러나 누구보다 당당하게 흔들리지 않고 살아온 내가 왜 이리 용기가 없을까?

 

나는 무엇이라도 못할 것 없는 자유인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면서도 왜 이렇게 스스로에게 많은 굴레를 씌워놓고 있는지. 똑 같은 상황을 두고 어떤 사람은 즐기면서 그것을 통과하는 경우도 있는데 난 늘 돌아서고 만다. 통과하지를 못한다. 결국은 그 굴레에서 허덕이고 만다.

 

종일 봄비가 온다. 그냥, 봄에 내리는 비일 뿐이다. 무슨 의미를 부여하려고 하는가? 삶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냥, 살아가는 것이다. 왜 골치 아프게 모든 것에 이렇게 의미를 부여하려는 것일까? 의미의 굴레를 벗어버리는 것만이 인간의 굴레를 벗어나는 것 아닐까? 414일과 514일이 크게 다를 바 없다. 그냥, 시간은 자연의 섭리에 의해 지나가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