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와의 추억
버스를 타고 차창에 머리를 기대고
힘들었던 하루를 내려놓으면
머릿속엔 온통 그리움
휴대폰을 꺼냈으나
'배려' 란 이름으로
문자 한 통 보내지 못하고
새 문자에 밀려서 지워지고
몇 통 남은 문자 급히 저장하면서
문자와의 추억에 젖는다.
사랑한 적도 없으면서
자음 모음 짝 맞춘 문자와의 사랑
행간의 목마름을 이어준
문자는 사랑으로 남아 있고
이별한 적도 없으면서
자음 모음 깨어진 문자와의 이별
하나의 단어도 조합하지 못한 채 헤어짐을 고한다.
사람은 가고 문자만 남는 걸까?
문자를 지우면 사람도 지워질까?
삭제 버튼 하나면 모든 것이 지워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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