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낙서 / 문자와의 추억 (2012년 5월 26일)

몽당연필^^ 2012. 5. 27. 02:04

 문자와의 추억     

 

        

 

   

 

 

버스를 타고 차창에 머리를 기대고

힘들었던 하루를 내려놓으면

머릿속엔 온통 그리움

 

휴대폰을 꺼냈으나

'배려' 란 이름으로

문자 한 통 보내지 못하고

 

새 문자에 밀려서 지워지고

몇 통 남은 문자 급히 저장하면서

문자와의 추억에 젖는다.

 

사랑한 적도 없으면서

자음 모음 짝 맞춘 문자와의 사랑

행간의 목마름을 이어준

문자는 사랑으로 남아 있고

 

이별한 적도 없으면서

자음 모음 깨어진 문자와의 이별

하나의 단어도 조합하지 못한 채 헤어짐을 고한다.

 

사람은 가고 문자만 남는 걸까?

문자를 지우면 사람도 지워질까?

                               삭제 버튼 하나면 모든 것이 지워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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