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에서

문화적 목마름 / 아! 추송웅...

몽당연필^^ 2012. 1. 2. 12:35

오래 전의 자료를 찾다가 이 팜플렛이 나왔다.

아! 기억난다. 1979년 5월이었다.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시골에서 복숭아 봉지를 싸고 있던 때였다.

신문지 사각이는 소리를 들으며 내가 시골 친구들하고 다르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취미생활이었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던 그 시절,  어쩜 도시에 있는 대학생들에 대한 부러움이었는지도 모른다.

복숭아 봉지 싸주고 받은 돈으로 연극표를 예매해서 혼자서 기차를 타고 대구에 와서 음악 감상실에서 음악을 듣고...

그 때는 그냥 재미로만 본 것이 아니었고 늘 인생에 대해 생각했고 작품 하나하나를 분석 하면서 진지하게 본 것 같다.

그래서 그 때의 느낌이 생생하다. 소강당이어서 배우가 바로 곁에 앉아서 연기를 하기도 했다.

 '빨간 피터의 고백'도 기억에 남는다. 30 여년이 훌쩍 넘었다. 추송웅이란 배우도 가고 세월도 덧없이 가고...

모습은 늙어 가는데 마음이 늙지 않는 것에 대해 속상하다. 오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