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갔다 왔다.
올해는 아이들이 없고 마침 일요일이라 따라 갔다.
벌초 하러 따라 간 것은 삼년 만인 것 같다.
잡풀이 무성한 무덤, 거기에 과연 그의 흔적이 있을까?
형제들과 아이들이 매년 정성들여 벌초를 하지만
네 구 중 유독 잡풀이 많고 잔디가 벗겨져 있어서 그 곳에만 신경이 쓰였다.
혼자서 찾아갈 수도 없는 먼 곳, 가까이 있을 땐 자주 갈 수 있었지만
길 찾기도 어렵고 산 올라가기도 힘들어서 지금은 엄두도 낼 수 없는 곳,
왜 산소를 옮겼는지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래야 된다고 하니...
호미로 잔디를 뜨서 입혀 보았지만 역부족이고 내년에 아이들과 같이 가서 손을 봐야겠다.
무덤가에서 나온 뱀 한 마리-
의미를 붙여볼까 하다가 그냥 아무 것도 아니라고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그가 묻힌 장소가 아닌 그냥 조상님들의 산소에 벌초를 하고 왔다고 생각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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