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선운사 감나무

몽당연필^^ 2020. 12. 21. 17:07

친구따라 강남 간다고...

답답하던 차에 친구가 부안에 함께 가자고 했다.

하루 종일 고민하다가 기회는 자주 오는 것이 아니니 오케이~^^

여태껏 비교적 말 잘 듣는 모범생으로 살아오지 않았던가?

당연히 말 안듣는 학생도 있고 어른도 있는 법이다.

친구와 단 둘이 가는데 예방 수칙을 잘 지키면 되지 ㅎ

평생 남의 눈 때문에 할 일도 못하고 살았는데

남의 눈 좀 의식 안하면서 살고자 하니 또 이런 날이...ㅠ

 

부안 농협 연수원 숙소에서 바라본 아침바다

 

춥다고 일출을 보러 나가지 않았더니 한참 후에 옆에서 이렇게...

 

근처 채석강

 

 

 

사진 찍어줄 사람이 없으니 우리끼리ㅎ

 

모래가 얼마나 고운지

 

앗! 김창렬의 물방울?^^

 

 

선운사 동백

 

 

선운사 동구 / 서정주

 

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아직도 남았습디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습디다.

 

 

 

 

서정주 시인의 선운사 동구 시비

 

 

선운사 감나무^^

 

그저께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필 생각도 하지 않고

며칠 전 내린 첫눈이 남아 있습디다.

그것도 시린 그리움으로 남아 있습디다.

 

선운사 마당 감나무 높은 곳에

터질듯 투명한 주홍빛 홍시들만

동백꽃보다 붉은 그리움으로

꽃이 되어 피어있습디다.

 

 

 

 

 

 

 

 

 

 

 

 

 

 

 

 

 

 

 

사람도 없고 삭막한 절집 마당에

감홍시가 정말 꽃보다 예뻤다.

땅에 떨어진 것도 없고 이제껏

우째 저리 매달려 있을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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