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 저녁에 칠곡 심원정 음악회에 갔다가 영천 채약서당에선
훨씬 더 규모가 크고 다양한 음악회가 있다는 정보를 제공받았다.
토요일 오전 출근했다가 오후엔 할 일이 별로 없어서 또 다시
친구따라 강남갔다. 채약서당(대창면 용전리 소재)은 채약 박혁수 선생이
이 곳에서 서예와 서각을 가르치며 기거하고 있는 곳이다.
조선시대 분인가 했는데 현재 이 곳에 살고 계시며
다도와 시낭송을 하는 부인과 함께 매년 음악회를 주관한다고 한다.
올해 13회 째라고 하며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고 출연진도 다양하다.
산골 작은 음악회라고 하는데 어느 큰 음악회보다 알차고 다양하고
만족스런 음악회였다. 특히 잔칫집 같은 분위기에서 손님들 모두에게
공짜로 제공해 준 잔치국수와 손두부, 영천 돔배기껍질, 돼지고기 수육,
그리고 진한 대추차까지 너무 맛있었다. 오후 다섯 시 배도 촐촐한데...
정말 고향집 잔치에서 한 상 대접 받고 마음껏 즐기고 온 기분이었다.
그리고 오늘부터 국악이 지루하다는 말 취소한다.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르다는 것...
(단, 다양한 공연을 하다 보니 집중할 수 있는 시간대가 넘었다는 것-
산속이라 기온이 떨어져 덜덜 떨었다는 것- 이것 외에 모두 만족ㅎㅎㅎ)
<5평 남짓의 영월정 앞에서 무대가 펼쳐졌다. 객석은 산자락 아무데나 마음대로...>
<채약 박혁수 선생 부부>
아~~ 우째~ 카메라를 가지고 갔어야 했는데...
외줄타기 동영상 찍느라 휴대폰 계속 켜놓고 있었더니
여기서부터 휴대폰 배터리 완전 소진... 성악, 오페라 아리아, 바순, 학춤, 판소리 등등등...계속 이어지고
밤 9시가 되어서야 산골음악회는 막을 내렸고 우리들은 덜덜 떨면서도 감동을 안고 채약서당을 떠나왔다.
인증 샷이 딱 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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