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문자로 하는 것이 아니야
사랑해♥
사랑합니다♡
알라븅♥♥♥
말로 하기 쑥스러운 ‘사랑해’ 라는 말
문자로 보내기는 참 쉬운 세상이다.
휴대폰 나온 지 오래 되었지만
사랑마크 쓴 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
처음으로 누구에게 사랑마크♥ 문자 받고
가슴이 벌렁거리던 때가 얼마 되지 않았다니...ㅋㅋ
학생들에게도 상황 봐가면서 빨간색 까만색 골라 쓰는데
요즘은 누구에게나 아무 상황이나 사랑마크 보낸다.
사랑은 아무나 하는 것 맞나보다.
문자로만 주고받는 마음과 마음 사이
크리스마스에도 새해에도 문자와의 사랑만 오고가고
입에 발린, 아니 손에 발린 무수한 사랑들 ♥♥♥
♥가 몇 개냐에 따라서 사랑이 깊어진 줄 알았는데
♥는 그냥 부호인데 뭐 그리 의미 깊게 보냐고...
부호 하나로도 의미가 달라지는데
쉽게 보내는 사랑의 표시
행간과 행간의 의미 느낄 수도 없이
빠르게 ♥로 다가 왔다가
빠르게 지워지는 알라븅븅븅♥♥♥
문자를 하지 못하는 촌부님
메모를 하라고 해서 적어보니
첫눈 오는 날의 대필 편지였네.
글자로 삶을 엮는 할부지 작가님
문자가 아닌 ♥를 선물로 보내셨네.
사랑은 손끝으로 날리는 것이 아니거니
심장과 심장이 만나야
비로소 붉은 ♥로 꽃 피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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