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ㆍ을ㆍ비
내렸다
차가운 마음속을 적시는...
가을이다
나도 누군가에게 물들고 싶다. (10.8.동촌)
* * *
아직 만남을 익히지 못했는데
아직 떠날 준비 되지 않았는데
가을이 떠나려 한다.
쿵!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
이리도 크게 안녕을 고한다. (11.23. 팔공산 다빈치 커피점)
첫눈 내렸다.
소복소복도 펑펑도 아닌
휘몰아치는 바람에 마구 흩날리는...
문자 하나 보낼 곳 없이
마음 꽁꽁 닫아두고...
전화 왔다.
꽁꽁 언 마음 스르르 녹는다.
그러나...
통한다는 것-
그것은
둘이서 한 곳을 바라보는 것이다 .(11.27. 첫눈)
빈가지
빈들판
비어 있어서 겸허한,
겸허해서 쓸쓸한,
쓸쓸해서 마음 가는
11월의 빈자리...
비움은 채움이라
비우고, 비우고
가라앉고 가라앉은
11월의 텅 빈 그리움...
그 그리움 여유로움이라
고쳐 부르고...
단풍잎이 다 지겠다고
첫눈이 내린다고...
대필로 쓰는 부치지 못하는 편지
가라앉은 빈 마음에
풍덩 나뭇잎 엽서 하나
11월의 그리움...
(11. 28. 텅 빈 그리움)
대필 편지 / 첫눈
당신이 있어
가을비가 처량하지 않고
겨울비도 차라리 꽃잎입니다
비 내리는 빈 들판이
쓸쓸하지 않고 여유로운 것은
당신이
내 곁에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비가 눈되어 내립니다
보고싶은 내 마음인가
여기소서
(2013. 11.27. 첫눈 오는 날의 대필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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