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오월인데, 사는 것이 시들해져서
아니, 어쩜 눈부신 연둣빛이 너무 아름다워서 내 나이를 세고 있었나 보다.
아침부터 '오월의 편지'를 들으며 멀어져간 사람의 편지를 반추하고 있었다.
약속도 없이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기로 하고 청승 떨고 있는데 친구가 불렀다.
가까이 있어도 잘 가지 못하는 팔공산 한바퀴~
문득 피천득의 오월을 떠올리고 있었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오월 속에 있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 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문 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팔공산 방짜유기 박물관 주변 '詩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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