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2011년 9월 29일 오후 05:44 (가을비가 내린다고...)

몽당연필^^ 2011. 9. 29. 17:49


사랑한다는 말은

접어두고서

꽃이 예쁘다느니,

하늘이 파랗다느니,

그리고

오늘은

가을비가 내린다고 말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접어두고서

이 가을에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고

역에 나가

기차라도 타야 할까보다고 말을 했지요.


사랑한다는 말은

접어두고서

... ... ...

... ... ...


사랑한다는 말은

접어둔 채로

그렇게

흐르는 것이 인생이더라.

사랑한다는 말은

끝끝내 접어두고서... ...


-나태주 '사랑한다 말 못 하고 가을비가 내린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