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안개 속에 숨다 / 개망초꽃

몽당연필^^ 2015. 9. 28. 10:32

가을 저녁인 秋夕

이튿날 가을 아침이다.

아침 일찍 강가로 나가봤다.

 

안개...

길가에 가을을 알리는 코스모스가

만발했다. 허긴 여름부터 피어있었다.

 

안개  저 멀리 보이는 안개꽃

가까이 가니 여름내내

모여있었던 개망초꽃이었구나.

 

갑자기 마지막 말라가는

개망초꽃을 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몰래 개망초꽃 한아름 꺾어서 숨겨왔다.

 

안개꽃 같기도 하고 국화꽃 같기도 하고...

안개 낀 가을 아침 만난 하얀 개망초꽃이

잊고 있었던 그리움으로 파고드는 아침이다.

 

                                                          이별을 위하여 / 온 집에 개망초꽃... 국화꽃으로 안개꽃으로...

 

 

 

 

 

 

 

 

<개망초꽃이 아니라 미국 쑥부쟁이> 2015년 10월 3일

 

여름내내 들에 피어있던 개망초꽃을 보았지만

꺾고 싶다는 생각이 든 적은 없었다.

그런데 이 작은 꽃을 보자 한 송이 꺾어서

식탁 한 귀퉁이에 꽂아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망초꽃은 줄기가 굵어도 그냥 풀에 피는 꽃으로 생각했지만

이 꽃은 작지만 줄기가 빳빳하고 휘늘어져 있어서

꼭 쑥부쟁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었다.

꺾어서 향기를 맡아보니 국화꽃 향기가 나는 것이 아닌가?

 

개망초꽃 향기가 어땠지?

그냥 풀냄새로만 스치고 지나갔지

이렇게 코에 대고 맡아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국화꽃 안개꽃 같다고 생각하고 여기저기 꽂았는데

아, 식물박사님(^^) 블친께서 이 꽃 이름이

미국쑥부쟁이라고 가르쳐 주신다.

 

그래서 다시 강가로 나가서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개망초꽃도 간간이 보였는데 이 꽃과 확연히 다르다.

꽃의 크기는 비슷하지만 중심의 노란색도 다르고

꽃잎이 다르다. 개망초는 풀과 같고 미국쑥부쟁이는

꽃나무와 같다. 무더기로 휘늘어져 있는 것도 다르다.

 

그렇지. 가을의 정서가 묻어오더라니까...^^

<개망초꽃>

 

 

<미국쑥부쟁이꽃>

 

<왼쪽은 개망초꽃, 오른쪽은 쑥부쟁이꽃 같은데...>

 

요즘 들에 이렇게 휘늘어져 있는 아주 작은 흰색 꽃은 <미국쑥부쟁이>라고 한다.

 

 

 

 

'그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잠식(蠶食)  (0) 2015.10.06
시간이 남으니 먹을 것만...  (0) 2015.10.05
시크릿 가든   (0) 2015.09.15
9월 / 만남과 이별  (0) 2015.09.04
그 눈물의 의미는?  (0) 2015.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