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나무를 겨누는 자의 화살보다 ...

몽당연필^^ 2015. 7. 25. 00:39

 

 

 

 

-나무를 겨누는 자의 화살보다

태양을 겨누는 자의 화살이 더 높이 난다.-

 

중 고등학교 다닐 때 많이 듣던 격언이다.

생각해 보니 이 말을 따르지 않고 산 것 같다.

할 수 없는 것, 허황된 것, 분수에 맞지 않는 것은

목표로 정하지 않았고 지금도 그렇다.

 

대학도 그랬고 결혼도 그랬다.

부모님은 항상 내 결혼 상대자를

고졸이상 논 대여섯 마지기 있는

면서기쯤이 적당하다 하셨다.

 

꿈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항상 현실에 만족한다.

그래서 어쩜 크게 노력하지도 않은 것 같다.

그것을 여유롭다고 하기도 한다.

 

'어린왕자'를 좋아해서 그랬나?

결혼을 해서 마당에 분홍빛 장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큰 평수의

좋은 집에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재테크나 경제적인 것에 관해선 더 그렇다.

처음 아파트를 살 때 아이들이 어리니

큰 집이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이 나이 되도록 아직도 그 평수에 살고 있다.

 

이제 아이들이 다 컸다. 집이 복잡하다.

집에 대해서 별로 생각도 안하고 살았는데

이 시점에서 남과 비교가 되고 아이들에 미안하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참 잘못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을 뒤져서 이집 저집 열두 번도 이사를 더 했다.

급기야 실제로 여러 군데 집을 보고 왔다.

내일 당장 이사를 할 것처럼 카톡을 보냈다.

, 그런데 우리 집 시세를 모르고 있었다. 이런...

 

안되겠다. 이 가격을 받고서

큰 집으로 이사를 할 수가 없다.

이틀간의 꿈이 와르르, 종일 땀 뻘뻘 흘리며 공간 넓히기,

구석구석 대청소를 하고 나니 집이 좀 넓어졌다.

 

청소를 하지 않아 이틀간 우울증을 앓았나보다.

좀 좁으면 어때. 못 오를 나무는 쳐다보지도 마.

꿈이 너무 크면 언제나 쫓아가다가 마나니...

욕심내면 세상이 살 맛 안나. 만족할 줄 알아야 돼.

 

뭘 더 바라나?

양을 겨누는 건 너무 눈부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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