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겨누는 자의 화살보다
태양을 겨누는 자의 화살이 더 높이 난다.-
중 고등학교 다닐 때 많이 듣던 격언이다.
생각해 보니 이 말을 따르지 않고 산 것 같다.
할 수 없는 것, 허황된 것, 분수에 맞지 않는 것은
목표로 정하지 않았고 지금도 그렇다.
대학도 그랬고 결혼도 그랬다.
부모님은 항상 내 결혼 상대자를
고졸이상 논 대여섯 마지기 있는
면서기쯤이 적당하다 하셨다.
꿈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항상 현실에 만족한다.
그래서 어쩜 크게 노력하지도 않은 것 같다.
그것을 여유롭다고 하기도 한다.
'어린왕자'를 좋아해서 그랬나?
결혼을 해서 마당에 분홍빛 장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큰 평수의
좋은 집에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재테크나 경제적인 것에 관해선 더 그렇다.
처음 아파트를 살 때 아이들이 어리니
큰 집이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이 나이 되도록 아직도 그 평수에 살고 있다.
이제 아이들이 다 컸다. 집이 복잡하다.
집에 대해서 별로 생각도 안하고 살았는데
이 시점에서 남과 비교가 되고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참 잘못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을 뒤져서 이집 저집 열두 번도 이사를 더 했다.
급기야 실제로 여러 군데 집을 보고 왔다.
내일 당장 이사를 할 것처럼 카톡을 보냈다.
아, 그런데 우리 집 시세를 모르고 있었다. 이런...
안되겠다. 이 가격을 받고서
큰 집으로 이사를 할 수가 없다.
이틀간의 꿈이 와르르, 종일 땀 뻘뻘 흘리며 공간 넓히기,
구석구석 대청소를 하고 나니 집이 좀 넓어졌다.
청소를 하지 않아 이틀간 우울증을 앓았나보다.
좀 좁으면 어때. 못 오를 나무는 쳐다보지도 마.
꿈이 너무 크면 언제나 쫓아가다가 마나니...
욕심내면 세상이 살 맛 안나. 만족할 줄 알아야 돼.
뭘 더 바라나?
태양을 겨누는 건 너무 눈부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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