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가는 3월

몽당연필^^ 2015. 3. 31. 23:40

 

3월 시작 된 지가 오래 된 것 같기도 하고

얼마 되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한 달 동안 일을 참 많이 했다.

이제 계획이 어지간히 끝났는지 모르겠다.

 

3월의 마지막이라 잠시 시간을 내어 돌아본다.

지난 금요일(26일)엔 고향집에 엄마처럼 있어주던

큰언니가 엄마처럼 그렇게 세상을 떠나가 버렸다.

여든 다섯, 엄마 연세는 그 때 여든 여섯이었지.

 

며칠 사이에 봄이 널부러졌다.

꽃 핀 세상을 한 번 더 보지 못하고

맘속에 한과 정을 간직한 채 그렇게 가고 말았다.

이제 내 차례가 가까워진다는 것인가?

 

그래도 아직 다섯 언니가 남아 있으니

수 십 번의 봄은 더 만나야 하지 않을까?

고향집 마당에 봄꽃들이 엄마처럼 언니처럼

한참 더 나를 반겨줄 것이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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