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뫼비우스의 띠

몽당연필^^ 2014. 8. 31. 13:18

 

 

 

    

 

자신이 하는 일은 모두가 정의감에서 비롯된다고

앞장서서 소리치는 사람들이 있다.

굳이 정의감이라 할 것도 없고 사람이 해야 할 도리라고

그냥, 조용히 바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환경을 탓하고 사회를 탓하며 누군가를 탓하는 사람들이 있냐하면

환경에 적응하며 말없이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대통령이) 32초간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고

비정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고

32초간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절제하는 모습을

오히려 안타까이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다.

사회적 약자를 소리 없이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고

사회적 약자를 끌어안고 출세하는 사람들이 있다.

 

모두가 이유가 있다.

모두가 내 말이 옳다고 한다.

그러나 한 가지 사실에 이렇게도

극명하게 대립되는 현실에 혼란스럽다.

그동안 정치적 발언에는 전혀 무관심했었는데

괜히 열심히 뉴스를 찾아 읽은 것 같다. 답답하다.

 

! 오늘은 조세희 작가의 뫼비우스의 띠를 읽고 토론해 보자.

사회구조적인 모순이란 말과 개인의 인간성은 별개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나의 입장을 바꿔줄 무엇을 기대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약자인 '난장이'가 부동산업자를 죽인 것은 나쁘지만

사회구조적인 모순 때문이라고 한다. 역시 사회 탓이다.

이 때 약자를 대변해 주지 않으면 정의로운 사람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죽을 힘을 다해 일하고 무서운 대가로 먹고 사는,

적어도 가짜 약을 팔지않는 약장수‘'의 인간성에 한 표를 던진다.

 

  ......

역시 내 생각이 짧았어.

아니야. 내 생각이 짧았어.

이런 대화를 기대했는데

그렇지? 니 생각이 잘못됐지?

......

힘 빠진다.

이건 뫼비우스의 띠가 아니잖아.

 

 

 

* 뫼비우스의 띠 : 안과 밖을 구별할 수 없는 곡면을 일컫는다.

사물의 현상과 본질, 참과 거짓, 흑과 백, 선과 악, 노동자와 자본가,

철거민과 도시빈민이 서로 다른 면에 놓일 수만 있는 것이 아니며

결국 뫼비우스의 띠와 같다는 인식을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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