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밥을 좋아한다.
아무리 바빠도 아침밥을 먹고 출근한다.
그러나 장례식장에서는 밥이 넘어가지 않는다.
밥을 먹는 것이 고인이나 유족에게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 온 터다.
그러나 그 자리를 벗어나면 아무렇지 않게 또 밥을 먹게 된다.
오늘 아침, 밥이 넘어가질 않아서 그냥 출근했다.
서른 아홉, 내 맘 속에 어쩜 사랑이란 이름으로 기억되고 있으나
결코 좋은 감정으로 남아있지 않는 ......
우연히 어제 어느 블로그에 실린 신문에서 그 사람이
지병으로 한달 전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했다.
'배려'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모르는 척 참아왔는데...
(이럴 땐 침묵이 최선이라는 것을 알지만 ...)
슬픔과 분노가 한꺼번에 치밀었다.
그러나 어느 누구에게도 이 슬픔을 이 분노를
풀어 놓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나의 감정일 뿐이다.
출근해서 신문을 뒤적이다가 칼럼이 눈에 띄었다.
'아픔'은 극복되는 것이 아니라 ' 견디며 사는 것'이다.
...혹여나 나도 누구에게 아픔과 분노를 남기지는 않았는가.
<조선일보 35면(2014.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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