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침이면 어른들께 문안 인사라도 드려야 하는데
찾아 뵙기는커녕 손가락으로 하는 인사도 귀차니즘으로 미루고...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바쁘다.
방학한지가 일주일이 지났는데 잠시 쉴 시간이 없다.
근데 뭐 했는지 생각해 보니 아무 것도 한 게 없다.
그렇다. 밥 해먹는다고 바쁘다.
하루 종일 밥 하는데 시간을 다 보낸 것 같다.
방학이라 식구들 밥 먹는 시간과 반찬이 다르니 종일 밥 차리고 설거지다.
남들 보통 하는 일을 이리 바쁘다고 하니
전업주부가 못 되는 건 확실하다.
아침에 해맞이 한다고 오래 서 있어서 그런가?
몸살끼가 으슬으슬 들고 맘도 으슬으슬해 지려는데 친구 전화 왔다.
새해가 되었는데 밥 한끼 묵자꼬...
밥 묵는 것 좋아하니 오나가나 밥 타령이네.
"맨날 묵는 밥만 묵자꼬?" "그라마 차도 마시고..."
새해 첫날이라 팔공산 쪽은 엄청 복잡할 것이고 가까운 봉무공원이나 갈까?
'단산지'라는 저수지가 있는 봉무공원 곁에 살아도 딱 한 번 가봤다.
시내 아니라도 어디를 가나 사람들로 북적댄다. 모두 참 부지런하다.
대부분 등산복 차림으로 등산을 가거나 운동을 하려고 나온 사람들이다.
또 귀차니즘 발동
으슬으슬 추워서 못 걷겠다.
뜨끈뜨끈한 국화빵 한 봉지 사들고 잠시 사진이나...
아주 좋은 곳에서 아주 행복한 척 척 척 ㅋ
맛있는 밥 묵자 캐놓고 몸에 좋다는 도토리 칼국수와 도토리 묵채 묵고
맛있는 카페모카 생각했는데 예전 다방(?)이라 커피 맛이 아공...
그리고 집으로...
그래도 새해라고 ‘밥 묵자’ 카는 친구 있으니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우겨도 될랑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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