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삼백 육십오일
참 많은 날들이다.
매일 매일 다른 일이 벌어진 것 같지만
매일 매일 별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작년 이맘 때. 재작년 이맘 때 무엇을 했나
돌아보면 오늘 같은 생각을 하고
오늘 같은 행동을 하고 오늘 같이 보낸 것 같다.
특별한 무엇이 없는 삶,
특별히 기억할 사건 사고도 사람도 없고
그 때 고마운 사람 지금도 고맙고
그 때 신뢰한 사람 지금도 신뢰하고
내 마음은 십년 전이나 오늘이나 크게 다른 것이 없다.
내가 하고 있는 일 또한 변함없고 가치관도 변함없고
블로그 일기를 보니 더더욱 그러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어쩜 평탄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지만
도무지 발전이 없는 삶을 살고 있다.
변화를 꿈꾸지 않고 꿈이 크지 않다는 말일 수도 있다.
내가 엮어가는 삶이 이러할 진데 누구를 탓하랴.
작은 세상에서 작은 꿈을 꾸면서 살아왔으니
더 큰 세상에 무엇이 있는지도 얼마나 좋은지도 알지 못한다.
세상이든 사람이든 너무 변화무상 하다면 적응이 힘들다.
작년 이맘때처럼 또 새 학기를 기다리고
연둣빛 편지지와 물방울무늬 필통을 사고
두려움과 설렘으로 새로운 만남을 기다린다.
끝과 시작이 맞물리는 2월, 그래서 약간은 우울하기도 하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연둣빛 3월을 기다리는 달이기도 하다.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그렇겠지. 늘 하던 대로 하면 되겠지.
어떤 녀석들일까? 나와 함께 할, 내 삶의 일부분이 될 그들,
조금은 특별한 여고 3년생, 특히 3반, 그들도 내가 궁금하겠지.
다시 연둣빛 꿈을 안고 블로그도 연둣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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