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꽃을 보려면 / 정호승

몽당연필^^ 2016. 1. 1. 11:49

 

 

  오늘 아침 '아양 기찻길'에서- (07:50분쯤)

 

 

꽃씨 속에 숨어있는

 

꽃을 보려면

 

고요히 눈이 녹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잎을 보려면

 

흙의 가슴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어머니를 만나려면

 

들에 나가 먼저 봄이 되어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꽃을 보려면

 

평생 버리지 않았던 칼을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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