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秋 夕

몽당연필^^ 2014. 9. 8. 21:04

 

 

秋夕이다.

가을 저녁...

그냥 가을 저녁을 일컫는 건 아니겠지.

창문을 열고 하늘을 보니 구름이 캄캄하다.

몇 분 있다가 다시 보니 보름달이 겨우 고개를 내민다.

들판에도 하늘에도 풍요가 넘치는 가을 저녁이란 말이겠지.

배조차 풍요롭지만 마음은 그야말로 스산한 가을 저녁이다.

 

남들은 시댁 행사 마치고 빨리 친정으로 간다고 하는데

저는 갈 데가 없어서 더 있다 갈랍니다.’ 라고 해서 웃었다.

부모님이 계시지 않으니 친정이 없어져 버렸다.

고향의 양자 오빠가 연세가 많아서 서울 있는 아들에게 부모님

제사를 물려줬기 때문에 고향집에 갈 일이 없어져 버렸다.

 

우루루 나오는데 따라 나와서 오자마자 한숨 자고 나니

집에 아무도 없다. 쓸쓸한 가을 저녁, ·석이다.

더 이상의 생각은 금물, 더 이상의 그리움도 금물...

그냥, 연휴가 있는 풍요로운 추석이다.

아직 익숙지 않은 휴대폰을 만지다가  사진이나 ...

 

내게 명절 증후군은 쓸··함이다.

 

 

 

<아직 제사상 차리는 중, 제사상은 가문마다 조금씩 다르다.

시댁은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쓰지 않고 돔배기 위주로 차린다.>

 

<어제 형님표 추어탕 한 솥을  끓였는데 식구가 많다보니 하루 만에 바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