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夕이다.
가을 저녁...
그냥 가을 저녁을 일컫는 건 아니겠지.
창문을 열고 하늘을 보니 구름이 캄캄하다.
몇 분 있다가 다시 보니 보름달이 겨우 고개를 내민다.
들판에도 하늘에도 풍요가 넘치는 가을 저녁이란 말이겠지.
배조차 풍요롭지만 마음은 그야말로 스산한 가을 저녁이다.
남들은 시댁 행사 마치고 빨리 친정으로 간다고 하는데
‘저는 갈 데가 없어서 더 있다 갈랍니다.’ 라고 해서 웃었다.
부모님이 계시지 않으니 친정이 없어져 버렸다.
고향의 양자 오빠가 연세가 많아서 서울 있는 아들에게 부모님
제사를 물려줬기 때문에 고향집에 갈 일이 없어져 버렸다.
우루루 나오는데 따라 나와서 오자마자 한숨 자고 나니
집에 아무도 없다. 쓸쓸한 가을 저녁, 추·석이다.
더 이상의 생각은 금물, 더 이상의 그리움도 금물...
그냥, 연휴가 있는 풍요로운 추석이다.
아직 익숙지 않은 휴대폰을 만지다가 사진이나 ...
내게 명절 증후군은 쓸·쓸·함이다.
<아직 제사상 차리는 중, 제사상은 가문마다 조금씩 다르다.
시댁은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쓰지 않고 돔배기 위주로 차린다.>
<어제 형님표 추어탕 한 솥을 끓였는데 식구가 많다보니 하루 만에 바닥...>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별빛 동네 한 바퀴 / 산을 내려다 보다 (0) | 2014.10.11 |
---|---|
568돌 한글날 기념 토론 어울마당 (0) | 2014.10.09 |
해운대 바닷가와 아쿠아리움 (2014.8.14) (0) | 2014.08.17 |
경주 양동마을과 옥산서원 (2014. 8. 13) (0) | 2014.08.15 |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 / 청마 생가 (거제도) (0) | 2014.0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