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연휴 증후군?

몽당연필^^ 2013. 9. 21. 23:00

연휴증후군?

 

 

 

아팠다.

명절증후군?

그런 말은 할 입장이 아니고 아마 연휴증후군?

평소엔 잘 버티다가 연휴만 되면 몸이 아파오는 증상?

열흘 전부터 시험출제 때문에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어서인지 왼쪽 몸에 이상이 있었다.

왼쪽 머리, 왼쪽 목. 왼쪽 어깨, 왼쪽 팔...

그동안 아프지 못했던 것 연휴동안 아프고 싶은 건가?

 

추석 전전날부터 몸이 안 좋더니만

추석 전 날 일어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안 좋았다.

하필 이때 아프다고 하면 꾀병 같아서 아프다고 할 수는 없었다.

아침 일찍 시댁에 가서 음식 다 해놓고 다시 집에 와서

좀 쉬었다가려고 했는데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추석 날 아침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지 못하는 상황...

아, 이러다가 쓰러지게 되면 어떡하나?

 

올해부터 부쩍 피곤하다는 말을 많이 하고

힘들다는 말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나이 들어간다는 증거일까? 귀찮은 것이 많다.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걸까?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삶의 활력소여야 하는데

내겐 그렇지가 않았던 모양이다.

겉으로는 태연한 척 웃지만 항상 뒷목이 아프니...

상식과 진실이 통하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그래도 연휴가 길어서 다행이다.

보지도 않는 텔레비전을 종일 켜놓고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하루를 보냈다.

평소엔 시간이 없기도 하고 내 생각이나

내 일을 방해한다고 텔레비전을 아예 켜지도 않는다.

아, 그런데 오늘 텔레비전을 켜놓고 누워 있으니

내 생각이 없어져서 오히려 편안하다는 걸 알았다.

벽 한 번 봤다가 텔레비전 한 번 봤다가

그야말로 방굴러데시였다.

 

오늘하루 바보 상자와 함께 바보가 되어

정말 아무 생각도 안하고 가장 편한 자세로 뒹굴뒹굴

멍청하게 보냈더니 지금 머리가 덜 아프다.

혼자서 조용히 있으면 잡념이 꼬리를 무는데

가끔은 정말 모든 것 잊고 내 머리의 생각을 모두 비우고

이렇게 바보 되는 시간도 필요하구나.

아무 것도 안 하고 맨날 이렇게 살면 참 좋겠다.

그러면 스트레스가 없어질까?

 

긴 연휴 덕분에 며칠 환자놀음 하다가

결국 한의원에 갔다 왔다.

내 몸을 돌 볼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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