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잠은 오지 않고... / 내 옆에 있는 사람 (이병률)

몽당연필^^ 2016. 1. 9. 22:23

                         

 

 

 

평소 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잠을 잘 자는 편이다.

자리를 옮기면 잠을 못 자고 낮잠을 잘 자진 않지만

저녁 10시 반에서 11시쯤 누우면 곧바로 잠들어서

깊게 푹 자고 아침 6시쯤엔 일어난다.

이 정도의 잠을 자지 못하면 이튿날 컨디션이 좋지 않다.

 

지난 이틀 간 잠을 자지 못했다.

불 끄고 누웠어도 생각이 날아다녀 잠이 오지 않았다.

맑은 정신으로 잠이 안 오면 안 자면 되는데

잠은 자고 싶은데 잠이 들지 않는 것은 괴롭다.

바꾸는 문제에 대해서 생각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집을 바꿀까? 사람을 바꿀까? 나를 바꿀까?

뭔가 바꾸어야 할 것 같았다. 덜컥 집 계약을 했다.

 

잠이 안 올 때는 머리 쓰지 않고 볼 수 있는 책이나

재미없는 책을 읽으면 잠이 올 수도 있다.

책상 한 쪽에 내 옆에 있는 사람 (이병률)’ 이라는 책이 보인다.

직장을 나올 때 내 옆에 있던 예쁜 처녀 샘이 선물로 준 책이다.

제목이 달콤하다. 여행 산문집인데 여태껏 읽지 못했다.

문체가 삼빡했지만 젊은 사람의 감성적인 글이라서 그런지

현재의 내 감정과는 거리와 괴리가 있는 낭만적 이야기다.

 

잠이 올 줄 알았는데 잠은 오지 않고

약간은 부러워 하면서 밤새 거의 다 읽었다.

마지막 쯤의 글...

 

-사랑은 0의 그림자다. 사랑 자체로는 그림자를 만들 수 없는데다가

사랑이 0의 뿌리에 단단히 붙어 있으니 그렇다.

우리가 사랑을 하면서도 끝없이 외로운 것은

0의 그림자를 껴안고 있어서다.

무인도에 같이 가자 해놓고 무인도에

그 사람을 남겨두고 오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사랑을 하면서 0의 그림자를 데리고 다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나는 사랑을 조금 멀리 두려 한다.

...... ......  -

 

공감이 가서 적어보다가 피식 웃음이 난다.

있지도 않은 사랑을 멀리 두려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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