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끝이라는 말 / 한명희

몽당연필^^ 2015. 1. 10. 22:20

      끝이라는

 

더 이상은 넘겨볼 페이지가 없다는 것
아무리 동전을 쑤셔 넣어도
커피가 쏟아지지 않는다는 것
나도 모르게 세 가지 소원을
해버리고 았다는 것
그래, 그래서
등불도 없이 밤길을 나서야 한다는 것
끝이라는
막배가 떠나버린 선착장에서
오래도록 시간표를 들여다보고 서 있다는 것
오래도록 시간표를 떠나지 못한다는 것

 

 

 


 

댓글수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