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학수학능력시험 필적 확인 문구
어제 수능일이었다.
올해는 수능감독관 신청자가 없어서
연세가 많으심에도 불구하고ㅎ 연수번호 순서대로 지명하여
수능감독관으로 차출되었다. 너무 피곤해서 일기는 다음에 쓰고...
항상 수능 필적 확인 문구에 관심이 가는데
올해는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 이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필적 확인 문구>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 (나태주/ 들길을 걸으며)

들길을 걸으며 - 나태주
1.
세상에 그대를 만난 건
내게 얼마나 행운이었나
그대 생각 내게 머물므로
나의 세상은 빛나는 세상이 됩니다.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
이제는 내 가슴에 별이 된 사람
그대 생각 내게 머물므로
나의 세상은 따뜻한 세상이 됩니다.
2.
어제도 들길을 걸으며
당신을 생각했습니다.
오늘도 들길을 걸으며
당신을 생각합니다.
어제 내 발에 밟힌 풀잎이
오늘 새롭게 일어나
바람에 떨고 있는 걸
나는 봅니다.
나도 당신 발에 밟에 밟히면서
새로워지는 풀잎이면 합니다
당신 앞에 여리게 떠는
풀잎이면 합니다.
*역대 대학수학능력시험 필적 확인 문구
2021학년도 많고 많은 세상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 / 나태주 시 '들길을 걸으며'
2020학년도 너무 맑고 초롱한 그 중 하나 별이여 / 박두진 시 '별 밭에 누워'
2019학년도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 김남조 시 '편지'
2018학년도 큰 바다 넓은 하늘을 우리는 가졌노라 / 김영랑 시 '바다로 가자'
2017학년도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 / 정지용 시 '향수'
2016학년도 넓음과 깊음을 가슴에 채우며 / 주요한 시 '청년이여 노래하라'
2015학년도 햇살도 동글동글하게 뭉치는 맑은 날 / 문태준 시 '돌의 배'
2014학년도 꽃초롱 불 밝히듯 눈을 밝힐까 / 박정만 시 '작은 연가'
2013학년도 맑은 햇빛으로 반짝반짝 물들이며 / 정한모 시 '가을에'
2012학년도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 황동규 시 '즐거운 편지'
2011학년도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 정채봉 시 '첫 마음'
2010학년도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 유안진 시 '지란지교를 꿈꾸며'
2009학년도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 윤동주 시 '별 헤는 밤'
2008학년도 손금에는 맑은 강물이 흐르고 / 윤동주 시 '소년'
2007학년도 넓은 벌 동쪽 끝으로 / 정지용 시 '향수'
2006학년도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 윤동주 '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