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옷 사 주나 봐라.

몽당연필^^ 2015. 7. 6. 23:06

 

옷 사 주나 봐라

 

 

 

 

연사흘을 내리 백화점엘 갔다. 취미가 백화점 쇼핑이라고ㅎ 작은아들이 방학을 해서 또 음악에 빠졌다. 친구들과 음악 작업을 한다고 얼굴 본 지가 며칠 되었다. 돈이 조금 생겨서 옷을 사 준다고 몇 번을 전화해도 관심이 없다.

 

전에는 멋도 내고 무슨 옷을 입어도 쌈빡 했었는데 도통 옷을 사 입지 않고 형아 옷을 입든지 편한 것만 입고 다닌다. 음악을 한다는 넘이 옷이 그게 뭐냐고 해도 헐렁하고 편한 스타일이 유행하는 스타일이란다.

 

금요일 퇴근하면서 백화점엘 들렀다. 작은아들 옷을 이것저것 몇 벌 샀다. 내가 입히고 싶은 옷을 사긴 했지만 취향이 어느 정도 비슷하니 좋아하리라 생각했다. 가끔 외출할 땐 커플로 맞춰서 입고 나가기도 한다.

 

그런데 자기 스타일이 아니라고 모두 환불하란다. 가지고 가서 바꿔입으라고 해도 필요 없다고 했다. 잘 어울리는데 안 입는다고 했다. 슬그머니 화가 났다. 튀는 옷도 아니고 촌스러운 옷도 아닌데 웬만하면 입지...

 

내가 그렇게도 유행에 뒤진단 말인가? 아들 스타일을 그렇게도 모른단 말인가? 지네들만 유행을 따라가나? 엄마의 안목을 무시하는 것 아냐? 알았다. 모두 환불 하마. 내 다시는 니네들 옷 사 주나 봐라.

 

 

 

 

<약간 찢어진 청바지에 마로 된 헐렁한 흰 남방, 

 옷을 잘 못 입을 때는 이렇게 입으면 오히려 멋있는데...^^

 내가 산 이런 스타일의 옷을 작은 아들은 싫다고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