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개학이다 / 닫힌 문을 너무 오랫동안 쳐다보고 있으면...

몽당연필^^ 2015. 2. 1. 14:21

 

 

내일 개학이다.

방학 한 달 동안 한 게 없다.

, 그래도 아들과 일본 여행 갔다 온 일이 그나마 잘한 일이다.

한 달이란 시간은 긴 것 같지만 이렇게 금방 지나간다.

뒹굴뒹굴 푹 좀 쉬리라 마음먹고 도서관에서 빌린 책도

그야말로 슬슬 넘길 수 있는 만화책이나 동화책으로 대출했다.

용량초과인지 텅텅 비었는지 조금만 사용하면 머리가 아파오니

복잡하고 신경 쓰는 일은 될 수 있으면 멀리 하려한다.

 

 

 

 

방학 동안, 관심주지 못한 베란다의 꽃들을 정리하려 했는데

열흘 이상을 아픈 바람에 꽃들도 감기 걸려 죽도록 방치했다.

다시 볼 수 없는 꽃들과 그래도 피어난 꽃들에게 미안하다.

포용은 남에게 베풀어야 하는 것인데 자꾸만 나에게로 향한다.

괜찮아. 대충하고 살아. 목숨 걸 일은 아니잖아.

이 시간쯤 하지 않은 것들과 지키지 못한 것들에 대해 가슴 답답하고

갑자기 먼 미래의 불투명한 일까지 겹쳐서 불안이 밀려오는 시간이이기에.

 

 

 

 

-닫힌 문을 너무 오랫동안 쳐다보고 있으면

열려 있는 등 뒤의 문을 보지 못한다.- (정호승 산문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