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크리스마스를 보내며-

몽당연필^^ 2014. 12. 25. 17:58

축하해야 할 성탄절인데 종교가 없다 보니

특별하게 보내지를 않는다. 그냥 공휴일이니

덩달아서 좋아하고 덩달아서 분위기에 휩쓸리고...

 

아침 일찍 문자가 왔다.

확인해 보니 초등학교 때의 선생님이셨다.

크리스마스라고 문자를 받고 보니

얼마나 정신없이 바쁘게 살았는지 알겠다.

 

이제껏 카드 한 장 쓰지 않고

보낸 크리스마스는 없었는데

누구에겐가 카드 한 장은 보냈는데

올해는 은사님께 안부 묻는 것조차 잊고 살았다.

 

쉽고 흔한 스마트폰 문자로라도 누구한테

성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으니

정말 내 감정을, 내 일상을 반성해 봐야 될 일이다.

잊고 있었던 제자에게 문자가 왔는데

나는 먼저 문자 보낼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있었다.

 

급히 카드를 한 장 만들려고 서랍을 열어보니

편지봉투와 편지지만 가득하다.

그래도 누구에겐가 편지를 쓸 수 있으리라 생각을 한 걸까?

정말 편지 쓸 시간이 없었던 걸까?

편지는 시간으로 쓰는 것만은 아닌데...

이정록의 겉봉에만 쓰는 편지가 생각난다.

 

크리스마스가 나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해도

사람의 마음을 선하게 하고 주위를 돌아보게 한다.

내 주위의 모든 사람에게 고마움과 감사함을 전하며...

선생님께 문자가 아닌 연하장이라도 한 장 써야 겠다.

 

         

   <할머니 선생님의 문자>                   < 여기에 편지를 쓸 수 있는 날이 있을까?>                     <마른 꽃으로라도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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