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강변 산책 / 풀이 눕는다
몽당연필^^
2013. 7. 23. 10:01
습관이란 참 들이기도 힘들고 버리기도 힘들다.
일단 무엇이든 습관이 되면 힘들다거나
어렵다거나를 의식하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행하게 된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바로 잡아주는 누군가가 있어야 되고
좋은 습관을 들여야 한다. 습관이 운명을 결정 지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있다.
이것은 꼭 좋은 습관이라고는 할 수 없다.
어쩌다 일이 있어서 늦게 자도 아침 5시 반이면 눈이 뜨인다.
방학이라 늦잠 좀 자고 게으름 좀 피우려고 해도 어김없이
아침 5시 반에 눈이 뜨인다. 안온하고 포근한 이불 밑도 아니고
멀뚱히 누웠기도 그렇고, 오늘부터 아침 걷기운동을 해 볼까하고 강변으로 나갔다.
나의 가장 나쁜 습관 중의 하나가 바로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인데
아침 30분이라도 강변 한 바퀴 산책하고 오니 뭔가 큰일을 한 것 같다.
집 앞에 강변을 두고도 벚꽃 필 때 가 보고 처음 나간 것 같다.
삭막한 내 머리에 잠시 강아지 풀의 부드러움 스치고 지나간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먼저 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