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리운 사랑 돌아와 있으리라

몽당연필^^ 2013. 1. 22. 09:56

 

그리운 사랑 돌아와 있으리라

 

 

평소 성격이 안 맞아서 싸우거나 헤어진다는 말에 공감하지 못하면서 우리는 정말 많이도 싸웠구나. 규칙과 약속을 중요시하는 나와 자유롭게 살고 싶어 하는 너는 참 많이도 부딪쳤구나.

 

남에게는 관대하면서 맏이라서 기대가 컸던 탓인지 네가 행하는 모든 일에 너무 바른 잣대만을 들이댄 것 같구나. 세상 물정을 모르고 어설프고 약지 못한 너를 보면 내 안의 나를 보는 것 같아 나를 억누르듯이 너를 억눌렀구나.

 

호주 가서 제일 먼저 보내온 상어 연골과 초록잎 홍합, 식탁에 두고 보고만 있는데 빨리 치워야겠구나! 그래도 너만큼 자랑스런 아들이 없다고 생각하고 나만큼 자랑스런(?) 엄마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우린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관계가 아니겠느냐.

 

큰아들이 온다고 전화가 왔다. 어제 호주를 떠나서 몇 군데 거쳐 일주일 후면 도착한다고 한다. 2년이 지났다. 그동안 고생이 많았을 것이다. 유학을 보낸 것이 아니어서 언제나 미안하고 마음이 짠했다. 그러나 스스로 결정한 일이니 많은 것을 경험해 봤을 것이다.

 

2년 만에 만나면 반가워야 할 텐데 둘이 같이 한 말 또다시 부딪쳐야 된다고 생각하니 답답하다고...ㅋ 그러나 경험해 보니 역시 엄마 말이 다 맞는 것 같다고... 그러면 그렇지 우리 아들! 그것이 가장 좋은 경험이었구나! 일주일 후면 텅 빈 이 공간에 그리운 사랑 돌아와 있으리라.

 

 

 

 

호주 가서 제일 먼저 아들이 보내준 약이다.

평소 건강식품이나 약을 잘 안 먹는다.

식탁에 두고 있지만 아직도 그대로이다. 오기 전에 치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