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정월 대보름, 감사 / 2012년 2월 6일 오후 08:45
몽당연필^^
2012. 2. 6. 21:06
정월 대보름, 감사
정월 대보름이다.
그동안 몸도 안 좋았고 오늘이 개학날이라 찰밥을 하지 못했다.
찰밥을 좋아하지 않지만 매년 보름날이면 오곡밥과 보름나물을 해서
친구들을 불렀는데 이번엔 보름날인지도 잘 모르고 있었다.
어제 저녁에 친구가 보름이라고 나물을 가지고 와서야 알았다.
몸보신해야 된다고 둘째 형님이 손수 곰국을 끓여다 주셨다.
계속해서 곰국만 먹다 보니 나물을 먹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보름나물과 우엉김치를 갖다줘서 처음으로 밥을 제대로 먹었다.
며칠 전에는 다른 친구가 병문안을 오면서 고추무름과 깻잎조림을 해가지고 왔다.
보통 병문안을 올 때는 과일이나 음료수, 다른 맛있는 것을 사 오는데
병문안을 오면서 '고추무름'을 해오려고 생각했냐고 하니까
내가 가장 좋아 하는 것이 밥 밖에 생각 안 난다고 했다.ㅋㅋㅋ
반찬 중에서도 고추무름을 좋아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는 친구,
밥 이외에는 군것질을 잘 안 하는 참 촌스러운 식성을 잘 알고 있다.
마트에 가서 돈만 주면 무엇이든지 살 수 있지만
이렇게 내가 좋아하고 있는 소소한 것을 기억하고 직접 반찬을 만들어다 준 친구,
내게 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친구들이다.
물론 물심양면으로 큰 도움을 준 형님들이나 언니들, 지인들께 고마움을 전한다.
정월 대보름 소원을 빌려고 밖을 보니 달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그동안 나를 생각해 준 모든 이들에게 사랑과 행복을 빌어본다.